뷰선생 
우와 사람 많고 치킨 냄새 미쳤고 야구장 분위기 그냥 난리 났는데.
근데 너 설마 선글라스도 없이 야구장에 온 거야? 경기 결과는 잊혀져도 햇빛 정통으로 맞고 생긴 눈가 주름은 영구 저장각인 거 몰라.
그래서 준비했어. 2025 선글라스 트렌드 얼굴이 각진 스타일은 동글고 타원형인 오버형 선글라스를 도회적이고 묵직한 모드를 원한다면 보잉형도 나쁘지 않아.
실내 외에서 모두 쓰고 싶다고 그렇다면 렌즈에 은은한 컬러감이 들어간 힙한 킨티드 선글라스는 어때?
비싸 보인다고 나 야구장에 비싼 물건 안 들고 가잖아 왜냐고 지금부터 이야기해 줄게.
안녕. 나는 알짤딱깔센하게 핵심만 알려주는 뷰 선생이야.
내가 왜 야구장에 비싼 선글라스 안 들고 가는지 궁금하지 그게 다 뼈저리게 아픈 기억이 있어서 그래.
지난 봄 썸나무가 야구를 보러 가기로 했어.
뭣 좀 부려보겠다고 평소에 아끼던 고급 선글라스를 쓰고 갔는데 경기 중 갑자기 철제 구조물 쪽에서 덜컹 소리가 나더니 저게 무슨 소리죠?

뷰선생 
모두 대피하세요. 모두 대피하세요. 대피 방송이 나오는 거야.
알고 보니 구조물 일부가 붕괴돼서 감전 위험까지 생길 수 있었던 상황.
진짜 영화처럼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나서 대피하기 시작했고 우리도 안내에 따라 대피를 했지.
근데 문제는 내 자리 위에 선글라스를 놓고 왔다는 거지.
아 맞다. 저 선글라스를 자리에 두고 온 것 같아요.
잠깐 자리에 다시 갔다 올게요.

썸남 
지금이요? 지금 선글라스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대피하는 게 더 중요해요.

뷰선생 
결국 썸남과의 분위기만 어색해지고 선글라스는 잃어버리고 썸남이랑 사이만 안 좋아졌지 뭐야

전문가 
비상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신속하고 질서 있는 대피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피 도중 자리에 두고 온 가방이나 휴대폰 등을 가지러 가시 돌아가게 되면 대피 동선에 역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관람객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충돌 사고로 개인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뷰선생 
이 밖에도 야구장에서 비상 상황 시 알아둬야 할 안전 수칙들이 있어.
하나. 혼자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안전요원 지시 따르기
에이 괜찮겠지 하고 가만히 있거나 먼저 나가야겠다 하면서 막 움직이는 사람들 꼭 있어.
근데 그런 행동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위험을 만들 수 있어.
둘. 대피 시 앞사람을 밀치지 말고 차례차례 질서 있게 이동하기.
경기장, 콘서트장처럼 사람 많은 곳은 압사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셋.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배려하며 대피하기.
취약계층은 비상 상황 시 혼자 대피하기 어려우니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해.
진짜 그날만 생각하면 나 왜 그랬지 싶다니까. 다들 나 같은 상황은 겪지 말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안전이라는 거. 나만 이런 썰 있는 거 아니잖아.
혹시 야구장 갔다가 생긴 레전드 썰이 있다면 댓글에 풀어줘.
우리끼리만 아는 야구장 흑역사 공유해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