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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재난] 역대 6월에 발생했던 안타까운 대형재난사고ㅣ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

2020-06-08 14:11:34.0

역대 6월에 발생했던 너무나 안타까운 대형재난 사고.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경기도 화성의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가 있었습니다. 과거 재난을 통해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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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늘 오후 6시 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풍백화점 건불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려앉아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에 수영장의 물이나마 뿌려보지만 화마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어린 생명들을 순식간에 앗아가버린 거센 불길에 학부모들은 넋을 잃은 채 비명만 질렀습니다.

[정진항]
<그때 그 재난> 정진항입니다.
재난 전문가 터너는 ’재난‘이란 ‘사전경고를 무시하는 문화 속에서 쌓인 위험요소들이 동일한 시공간에 집중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재난의 사전 경고를 무시했을 때, 엄청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연인의 선물을 사기 위해, 누군가는 가족의 식사준비를 위해, 또 누군가에겐 생업을 위한 직장이었던 그 곳.
저녁 여섯시가 가까워지던 시각, 눈 앞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뉴스 : 오늘 오후 6시 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풍백화점 건불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려앉아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백화점 붕괴 당시 인근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건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먼지와 가스냄새로 숨을 쉬기가 힘들 지경이었고 분진이 날려 한치 앞이 보이질 않았다고 하는데요.
일부 사람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승용차가 뒤집혀 있는 등 그 일대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1989년 12월, 서울 서초동에 화려하게 개장한 삼풍백화점.
당시 파격적인 건물 디자인과 고급화 전략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건물이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사망자 502명 포함, 1500여명의 사상자를 낳은 최악의 참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붕괴사고는 어떻게 해서 발생한 것일까요?
어처구니없는 이 사고는 하루아침에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삼풍백화점은 애초에 백화점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종합상가 용도였습니다.
그런데 백화점 용도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정밀진단은 건너 뛴 채 불법으로 시공됐는데요.
시공과정에서도 안전은 뒷 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적합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하고, 비상식적인 상가배치를 하는 등 건물의 위험성을 키웠습니다.
4층까지만 설계됐던 건물을 5층으로 확장공사를 하고 식당가를 꾸미면서 건물에 엄청난 하중을 가하게 됩니다.
여기에 지하공간 확보를 위해 옥상에 설치돼 있던 냉각탑은 옥상이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의 4배가 넘는 87톤에 달했는데요.
이 냉각탑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크레인 대신 바퀴를 달아 이동함으로서 옥상에 균열이 생기는 과오를 저지르고 맙니다.
완공된 후에도 무리한 증측 공사를 수시로 시행하는 등 부실 공사 및 부실 관리가 이루어낸 비극적 사고였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여러 차례 붕괴의 전조증상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미 붕괴 두달 전부터 5층 천장에 균열이 생기고 내려 앉으면서 전문가들 역시 붕괴의 위험을 고지했습니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응급처치에만 급급한 채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사고 당일인 6월 29일.
몇 차례 파열음이 들리고 균열이 커지자 백화점은 임시방편으로 진동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 가동마저 멈추는 조치를 취하면서도 영업은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쌓였던 균열이 한계에 도달하며 도심 한가운데 있던 백화점 건물이 순식간에 주저앉았습니다.
에어컨이 멈추자 더위를 참지 못해 백화점 쇼핑을 포기하고 나왔던 사람, 결혼을 앞두고 예물반지를 찾으러가던 길에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리며 사망한 신부, 사고 발생 후 17일만에 기적같이 구출된 마지막 생존자까지...
그 당시 서울 한복판에서 생사의 경계에 선 채 생지옥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당시 기존건물들에 대해 안전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했고, 특수 재난 사고 등에 신속히 인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중앙119 구조대도 이 때 설치하게 됩니다.
사고 당사자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큰 트라우마를 남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불행하게도 가슴아픈 6월의 참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잡풀만 무성한 이 곳.
사실 이곳은 약 20여년 전, 꽃다운 생명을 무참하게 앗아간 참사의 현장입니다.
지난 1999년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과 인솔교사 47명 등 모두 544명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을 찾았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며 갯벌체험에 나섰던 어린 아이들.
그 날 이후, 아이들은 끝내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모두가 잠 들었을 밤깊은 시각, 소방서에 화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바로 화성군 소재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였는데요.
그 시각 수련원 건물 내 여기저기에서는 비명소리와 함께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부산한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500여명에 이르는 대다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은 인솔교사들의 대처로 탈출할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19명의 어린이와 교사 4명은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황망하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화재는 가장 처음 3층에서 일어나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되었는데요.
불이 난 301호에는 서울 소망유치원 어린이 18명이 잠들어 있었고, 그 방에는 인솔교사 없이 어린 아이들만 잠든 상태여서 대다수의 사망자는 이 방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화재원인은 방안에 피워둔 모기향이 주변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는데요, 전기누전 가능성도 제기되며 아직까지 의문점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피해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화재 발생 시간은 12시 30분 경으로 추정되는데요.
화재발생 후, 한 시간 남짓 넘어서야 뒤늦게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또한, 인근소방서에서부터 현장까지의 거리는 70킬로미터가 넘는데다 수련원에 진입하기까지 장애물이 많아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피해를 키웠던 중요 원인중에 하나는, 화재가 난 수련원 건물은 1층만 콘크리트로 지었고 2층과 3층은 컨테이너 박스를 얹어 만든 임시건물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건축 자재는 불에 잘타고 저렴한 인화성 재료를 사용하는 등 청소년수련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구조물이었던 것이죠.
이런 곳에 소방안전시설 역시 제대로 갖춰져 있을 리 없었습니다.
생활관에는 화재경보기와 소화기가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량품에 불과해 무방비상태로 고스란히 피해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허술한 컨테이너박스에 인솔교사 없이 잠들어 있던 아이들.
대피할 시간을 놓친 채, 그렇게 소중한 생명은 끝내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씨랜드 참사는 직접적인 화재 원인 뿐만 아니라, 불법과 무책임 등 사회안전시스템이 무너진 참사의 상징으로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
불법 건축과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에 따르는 댓가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원칙과 안전을 무시하고 당장 눈앞에 놓인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재난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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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