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션] 누리는 빨간 모자라고 불렸어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빨간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거든요 
어느 날, 빨간 모자는 심부름을 가게 되었어요

[엄마] 빨간 모자야, 할머니가 편찮으시단다 
할머니 댁에 다녀오렴 
너를 보면 기운을 차리실 거야

[누리] 네, 엄마. 할머니께 맛있는 음식을 전해 드릴게요
[엄마] 누가 같이 가자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 돼!

[누리] 다녀오겠습니다!
[나레이션] 빨간 모자는 할머니 댁으로 향했어요

[나레이션] 그때, 옆집에 사는 늑대가 다가왔어요 
늑대는 상냥하게 말을 걸었어요

[늑대] 빨간 모자야, 안녕? 
[누리] 안녕하세요?
[늑대] 우리 집에 가면 귀여운 강아지가 있거든 나랑 같이 보러 가자
[누리] 와! 강아지라고요? 얼마나 귀여울까? 
[나레이션] 하지만 빨간 모자는 꾹 참고 외쳤어요.
[누리] 안돼요! 아는 사람이라도 절대 따라가지 않아요! 

[나레이션] 빨간 모자는 다시 할머니 댁으로 향했어요

[나레이션] 처음 보는 너구리가 자동차 안에서 부르지 뭐예요 너구리 친절해 보였어요

[너구리] 빨간 모자야, 어디까지 가니? 내 차에 타렴 걸어가려면 힘들잖아
[누리] 다리도 아픈데… 차에 탈까?
[나레이션] 고민했어요 하지만 빨간 모자는 꾹 참고 외쳤어요
[누리] 싫어요! 절대 따라가지 않아요!
[나레이션] 빨간 모자는 자동차 뒤쪽으로 재빨리 뛰었어요 너구리는 따라올 수 없었어요

[나레이션] 빨간 모자는 너구리를 따돌리고 부지런히 걸었어요 
이제 조금만 가면 할머니 댁이에요 그런데 물건을 든 고양이가 말을 걸었어요

[고양이] 빨간 모자야, 이 짐 같이 들고 우리집으로 갈래? 그럼 맛있는 사탕을 줄게
[누리] 내가 좋아하는 사탕이잖아. 맛있겠다…
[나레이션] 하지만 빨간 모자는 꾹 참았어요 
어린이는 힘이 약하니까 힘이 쎈 어른들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어요
[고양이] 나를 따라서 저기까지만 가면 돼~
[나레이션] 고양이가 빨간 모자의 팔을 덥석 잡는 거예요!
[누리] 무서워… 누가 좀 도와주세요
[나레이션] 마침 지나가던 경찰관님에게 목청껏 외쳤어요
[누리] 경찰관님~ 도와주세요! 저를 잡아가려고 해요!

[나레이션] 고양이는 경찰에 끌려갔어요
[경찰] 빨간 모자야, 큰일 날 뻔했구나
위험할 때는 우리 경찰이나 어린이 안전 지킴이처럼 유니폼을 입은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돼 아주 잘했어!

[나레이션] 드디어 할머니 댁에 도착했어요
[누리] 할머니, 빨간 모자 왔어요
[나레이션] 할머니 품이 참 따듯했어요